친절/봉사/신뢰 "연세더리더스내과"

  • 본원소개
  • 오시는길

건강칼럼

H > 커뮤니티 > 건강칼럼

제목

불에 타는 듯한 극심한 통증, '대상포진'... 예방과 치료 골든타임은?

image

'칼로 베는 듯하다', '불에 덴 것 같다'는 표현은 많은 대상포진 치료 시기를 놓친 환자들이 호소하는 신경통 증상이다. 이런 극심한 통증이 대상포진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가지게 한다. 그런데 대상포진도 발병 초기부터 극심한 통증을 수반하지는 않는다. 초기에는 피부에 따끔거리는 통증이 느껴지고 한쪽 몸에 물집이 생기는 정도의 증상만이 나타난다. 이때가 치료의 골든타임이다. 통증이 심하지 않은 초기에 적극적인 치료를 하면 통증을 완화할 수 있다. 반면 증상 발생 후 72시간 이내 치료하지 않으면 이 통증이 수개월에서 수년간 지속될 수 있어서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대상포진은 특히 50대 이상 중장년층과 면역력이 저하된 상태에서 발병률이 급증하기 때문에 조기 발견과 예방접종도 중요하다. 응급의학과 전문의 박소영 원장(내포아산의원)에게 대상포진의 증상과 치료법, 예방법에 대해 자세히 들어봤다.

대상포진은 어떤 질환인가요?
대상포진은 수두를 일으킨 바이러스(varicella-zoster virus)가 몸속에 잠복해 있다가, 면역력이 떨어졌을 때 신경을 따라 활성화되며 피부에 수포와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입니다. 주로 몸 한쪽에 띠 모양으로 수포가 나타나기 때문에 '띠모양 포진'이라고도 불립니다. 심한 경우 눈이나 귀, 안면부, 내장기관까지 침범할 수 있어 조기 대응이 매우 중요합니다.

대상포진의 주요 증상은 어떤가요?
초기에는 감기와 비슷하게 몸살, 피로감, 근육통 등이 나타나고, 이후 피부의 따끔거림, 타는 듯한 통증, 물집이 무리를 이루며 나타납니다. 주로 몸통, 얼굴, 목, 팔, 다리 한쪽 방향으로만 증상이 진행되며, 심한 경우 통증이 수포보다 먼저 발생하기 때문에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어떤 사람에게 잘 생기나요?
대상포진은 면역력이 저하된 상태에서 발병률이 급증합니다. 따라서 다음과 같은 경우는 고위험군에 해당합니다.

• 50세 이상 중장년층
• 당뇨, 암, 만성질환자
• 스트레스가 많거나 과로 상태
• 면역억제제 복용자
• 수면 부족과 불규칙한 식습관이 있는 사람

특히 50대 이후부터 발병률과 합병증 위험이 급격히 높아지기 때문에 예방접종이 권장됩니다.

대상포진은 어떻게 치료하나요?
대상포진은 조기 진단과 항바이러스제 투여가 가장 중요합니다. 대부분 증상 발생 후 72시간 이내 항바이러스제를 복용하면 증상 완화와 후유증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이외에도 진통제, 신경통 완화제 필요시 스테로이드제 등을 병행하여 통증을 조절합니다. 지만 치료 시기가 늦으면 '대상포진 후 신경통(postherpetic neuralgia)'이라는 합병증으로 진행되어, 옷깃만 스쳐도 아픈 극심한 통증, 수개월~수년간 지속되는 통증을 겪을 수 있습니다.

예방할 수는 없을까요?
무엇보다도 예방접종이 가장 효과적입니다. 현재 50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한 대상포진 백신이 여러 종류 있으며, 한 번 접종하면 약 5~10년간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일상생활에서의 면역력 관리도 중요합니다. 다음의 생활 습관을 실천하면 대상포진뿐 아니라 다양한 바이러스성 질환 예방에도 효과적입니다.

• 충분한 수면과 휴식
• 과도한 스트레스 피하기
• 균형 잡힌 식사와 수분 섭취
• 꾸준한 유산소 운동
• 금연과 절주

대상포진이 얼굴이나 눈에 생기면 위험한가요?
네, 매우 주의가 필요합니다. 대상포진이 삼차신경이나 안신경을 따라 얼굴, 특히 눈 주위에 생기는 경우는 시력 저하, 각막염, 실명까지 초래할 수 있는 안면 포진으로 진행될 수 있습니다. 눈 주위에 수포나 발진이 생겼다면 안과 진료도 병행해야 하며, 얼굴 한쪽이 마비되는 '램지헌트 증후군'처럼 청력 저하나 안면신경마비로도 이어질 수 있어 조기 치료가 필수입니다.

대상포진은 다른 사람에게 전염되나요?
대상포진 자체는 수두 경험이 없는 사람에게 '수두'로 전염될 수는 있지만, 대상포진 자체로 전염되지는 않습니다. 즉, 이미 수두 바이러스를 경험한 사람에게는 대상포진이 직접 전염되지 않습니다. 다만, 피부 수포에서 나오는 체액을 통해 수두 바이러스가 옮겨갈 수 있기 때문에, 면역력이 약한 사람, 영유아, 임산부와의 접촉은 수포가 완전히 아물기 전까지 피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대상포진이 재발할 수도 있나요?
대상포진은 한 번 걸렸다고 해서 면역이 완벽히 생기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재발할 수 있습니다. 특히 고령이거나 만성질환자, 암 치료 중이거나 면역 억제 치료를 받고 있는 분들은 재발 위험이 높습니다. 실제로 전체 환자의 약 3~5%는 수년 내 재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초기 감염 시 증상이 심했던 경우에는 재발 시 더 심한 통증을 겪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백신 접종이 매우 중요하며, 재발 방지를 위해서도 건강한 생활습관과 면역력 유지가 핵심입니다.

대상포진 환자나, 예방이 필요한 분들께 조언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대상포진은 흔한 질환이지만,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매우 고통스러운 후유증으로 이어질 수 있는 질환입니다. 단순한 피부 트러블로 넘기지 마시고, 피부에 따끔거리거나 한쪽 몸에 이상한 감각이 느껴진다면 빠르게 병원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50세 이상이면서 피로와 스트레스를 자주 느끼는 분들이라면, 예방접종을 통해 미리 대비하시길 권합니다. 조기 진단과 치료, 그리고 꾸준한 건강관리가 대상포진을 막는 최선의 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