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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압·혈당·뱃살 방치하면...파킨슨병 위험 39%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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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카롤린스카 의대, 영국 바이오뱅크 46만 명 대상 연구

대사증후군 환자, 파킨슨병 발생 위험 1.39배↑

유전적 고위험군과 겹치면 2.58배까지 높아져

대사증후군이 있는 사람은 파킨슨병 발생 위험이 크게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스웨덴 카롤린스카 의과대학교 연구팀은 중년 및 노년층 46만 명 이상의 영국인을 분석해 이 같은 사실을 밝혀냈다. 조절 가능한 대사질환이 신경퇴행성 질환의 발병과 연관된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이번 연구는 파킨슨병 병력이 없는 37세에서 73세 사이의 영국 바이오뱅크 성인 467,2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전향적 코호트 분석이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의 건강 정보를 최대 16년간 추적 관찰하며 대사증후군 여부와 파킨슨병 발병 사이의 관계를 분석했다.

또한, 파킨슨병 관련 다유전자 위험 점수(polygenic risk score, prs)를 산출해 참가자의 유전적 소인(유전적 취약성)을 '낮음', '보통', '높음' 세 그룹으로 분류하고 대사증후군과의 상호작용을 살폈다.

연구 결과, 대사증후군을 가진 177,407명은 대사증후군이 없는 참가자에 비해 파킨슨병 발생 위험이 39%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대사증후군 구성 요소(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복부 비만, 고혈당증, 고중성지방혈증)의 수가 하나씩 늘어날 때마다 파킨슨병 위험은 14%씩 높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대사증후군을 앓고 있으면서 파킨슨병에 대한 유전적 소인이 높은 참가자들은, 유전적 소인이 낮고 대사증후군이 없는 참가자들에 비해 파킨슨병 발생 위험이 2.58배 높았다.

이번 연구는 대규모 코호트 연구를 통해 대사증후군과 파킨슨병의 연관성을 명확히 입증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무엇보다 파킨슨병의 긴 전구 기간(발병 전 증상이 나타나는 기간)을 고려해 충분한 추적 기간을 확보함으로써 역인과성(결과가 원인에 영향을 미치는 것)의 가능성을 낮췄다. 이러한 결과는 대사증후군 관리를 통한 파킨슨병 예방 전략 수립의 중요성을 시사한다.

파킨슨병은 알츠하이머병에 이어 두 번째로 흔한 신경퇴행성 질환으로, 주로 중년 이후에 발병한다. 이 질환은 뇌 속에서 운동을 조절하는 도파민 신경세포가 점차 소실되면서 발생한다. 대표적인 증상은 △손 떨림(진전) △근육 경직 △동작 느려짐(서동) △균형 장애 등이 있으며, 초기에는 우울감, 수면장애, 변비와 같은 비운동 증상이 먼저 나타나기도 한다. 증상이 서서히 진행되면서 점차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초래하기 때문에, 조기 발견과 꾸준한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번 연구의 주요 저자인 웨이리 쉬(dr. weili xu) 박사는 "이번 연구는 대사증후군 관리가 파킨슨병의 위험을 줄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며 "향후 대사증후군 치료가 파킨슨병 발병 위험을 얼마나 낮출 수 있는지에 대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metabolic syndrome and incidence of parkinson disease: a community-based longitudinal study and meta-analysis)는 지난 8월 '신경학(neurology)'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