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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따라 공감 못 하는 부모님, '치매 신호'일 수도... "인지 기능 저하"

타인의 감정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것이 치매의 경고 신호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진은 타인의 감정을 잘못 해석하는 증상이 인지 저하의 초기 징후일 수 있으며, 이는 치매 조기 진단에 중요한 지표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케임브리지대학교와 텔아비브대학교 공동 연구팀은 600여 명의 노인을 대상으로 감정 인식 검사를 시행하고 뇌영상 검사(multimodal brain imaging) 결과를 함께 분석했다.
연구 결과, 인지기능 저하를 겪고 있는 이들은 전반적으로 표정 인식 정확도가 떨어졌으며, 특히 부정적 감정에 대한 지각 역치는 높아지고 긍정적 감정에 대한 역치는 낮아지는 '긍정 편향(positivity bias)' 경향이 두드러졌다. 특히 분노·두려움·슬픔과 같은 부정적 감정을 긍정적 감정으로 잘못 해석하는 비율이 높았다.
연구진은 인지 기능 저하를 겪고 있는 참가자들은 감정 처리와 관련된 뇌 영역, 그리고 이 영역이 사회적 의사결정에 관여하는 다른 뇌 영역과 소통하는 방식에도 변화가 발생한다는 점을 발견했다. 뇌 영상 분석에서 양측 전측 해마-편도체(anterior hippocampus-amygdala) 회백질 부피 감소가 감소하고, 이 부위와 안와전두피질 간의 기능적 연결성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난 것.
흥미로운 점은 이러한 긍정 편향이 우울 증상과는 관련이 없었다는 접이다. 치매는 기분 조절 관련 뇌 영역에 영향을 미쳐 우울증을 유발하거나, 반대로 우울증이 치매의 첫 징후가 되기도 한다. 그런데, 이번 연구에서는 긍정 편향과 우울 증상 간의 명확한 연관성이 발견되지 않았다. 연구진은 "이 점은 긍정 편향이 노년기의 인지 저하와 우울증을 구분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는 긍정 편향이 인지 저하의 초기 지표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며, 치매 조기 발견에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긍정 편향과 인지 저하의 연관성을 확실히 규명하기 위해서는 향후 종단 연구 등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논문(age-related positivity bias in emotion recognition is linked to lower cognitive performance and altered amygdala–orbitofrontal connectivity: 나이 관련 감정 인식의 긍정 편향은 낮은 인지 수행력 및 편도체–안와전두피질 연결성 변화와 연관된다)은 2025년 8월 '신경과학 저널(journal of neuroscience)'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