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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5 손씻기의 날, ‘이렇게’ 안씻으면 세균 득실득실

우리는 일상생활하며 수많은 병원성 세균에 노출된다. 특히, 손은 유해 세균과 가장 많이 접촉하는 부위다. 이 때문에 손을 잘 씻으면 여러 질병을 예방하고, 타인에게 질병을 옮길 가능성도 크게 낮출 수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손을 잘 씻는 것만으로도 수인성 및 식품 매개 감염병의 50~70%, 폐렴이나 농가진, 설사병의 40~50% 이상을 예방할 수 있다. 미국 질병예방통제센터가 손 씻기를 ‘자가 예방접종’으로 비유하는 이유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며 손 씻기의 중요성은 그 어느 때보다 커졌다. 하지만 팬데믹 이후에도 손을 ‘제대로’ 씻는 사람은 여전히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과 국제한인간호재단이 2020년 지역사회 감염병 예방 행태 조사를 확인한 결과, 비누 없이 물로만 손을 닦는 비율은 47.4%였다. 비누를 사용하는 비율인 28%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문제는 물로만 손을 씻으면 그 효과를 제대로 볼 수 없다는 점이다. 영국의 공공보건 의료체계를 담당하는 기관인 국민보건서비스(national health service)는 오염된 손에 세균이 얼마나 있는지 확인하고, 이 손을 물로만 씻는 것과 비누로 씻는 것을 비교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오염된 손에는 장내구균(enterococcus spp.)이 29% 있었는데, 물로만 씻은 경우 이 수치가 15%로 줄었다. 그러나 비누로 손을 씻자 3%까지 줄어들었다. 비누로 손 씻는 것의 효과는 장내구균이 아닌 다른 세균에서도 같은 효과를 보였다. 물로만 손을 씻은 후에는 손에 세균이 23% 남은 반면, 비누나 소독제를 쓴 후에는 손에 세균이 8%밖에 남지 않았다.

따라서 흐르는 물에 양손을 적신 후, 손바닥에 비누를 충분히 묻혀 손을 씻어야 한다. 이때 15초~30초 이상 꼼꼼히 씻어야 세균을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다. 손 씻을 때마다 시계를 확인할 수 없다면, 생일 축하 노래를 2번 반복하는 것도 방법이다.
